총선과 대선이 모두 실시되는 선거의 해가 밝았다. 2일로 4•11 총선 'D_100일'맞는 정치권은 선거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하느라 분주하다.
여야는 새해 첫 날인 1일 일제히 단배식을 가졌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 새해 새로운 한나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면서 "여러분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화룡점정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특히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국가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무거운 소명의식을 새겨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도 영등포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양심진보세력과 함께 승리해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 99% 서민∙중산층이 주인 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하자"고 역설했다. 당 지도부는 4•19묘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묘역과 사저를 잇따라 찾고 이희호•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단배식에서 "선진당이 양당 간 싸움의 정치를 마무리짓고 새로운 정치 주역임을 보여주자"고 결의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도 단배식에서 "야권연대를 반드시 성사시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번 총선에선 민주통합당이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을 전략적 승부처로 지목하면서 부산∙경남 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북풍(北風)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과거에는 안보 바람은 보수 결집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북한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 평화를 갈구하는 심리가 작동해 진보진영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결국 어느 세력이 북한 리스크를 최소화해 한반도 정세를 관리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새해 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찾은 인사들에게 "믿음이 없으면 나라도 개인도 설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무신불립'(無信不立•신의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을 새해 휘호로 제시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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