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끝에 결실을 거뒀다.
'격투기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5ㆍ러시아)와 한국인 최초로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 데뷔한 '스턴건' 김동현(30)이 재기에 성공했다.
표도르는 지난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다이너마이트 2011' 대회에서 일본의 유도영웅 이시이 사토시(25)를 1라운드 2분29초 만에 KO로 눌렀다.
미국 무대에서 충격의 3연패를 당했던 표도르는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M-1' 대회에서 제프 몬슨(미국)을 제압한 데 이어 4년 만의 일본 복귀전에서 이시이까지 꺾으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표도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시이를 상대로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타격에서 우위를 점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표도르는 1라운드 중반 연타에 이은 강력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이시이의 얼굴에 꽂았다. 이시이는 주먹을 맞는 순간 큰 충격을 입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표도르는 한때 은퇴설이 나돌았지만 2연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종합격투기 전적은 33승4패1무효.
표도르는 "타격 기술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시이는 앞으로 노력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격투기의 메이저대회인 UFC에서 활약하는 김동현도 부활을 알렸다. 김동현은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41' 웰터급 경기에서 션 피어슨(캐나다)을 3라운드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2008년 5월 UFC에 입성해 5연승(1무효)을 질주한 김동현은 지난 7월 UFC 132에서 난적 카를로스 콘딧(미국)에게 패하는 바람에 동양인 최초 6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경기에서 김동현은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안와골절상을 입어 재기 여부가 불투명했다.
불굴의 투지로 치료와 재활을 거듭한 끝에 5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한 김동현은 이번 승리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통산 전적은 15승1무1패 1무효.
김동현은 "타격을 집중적으로 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타격가 김동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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