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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협상 복귀" 美 제재에 유화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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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협상 복귀" 美 제재에 유화 제스처?

입력
2012.01.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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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경제제재 움직임에 반발해 석유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던 이란이 이번에는 첫 핵연료봉 생산 사실을 발표하고, 미사일도 시험 발사했다. 이란은 그러면서도 미국 등에 협상을 제안하는 등 강온 양면 전략을 내보였다.

이란 원자력기구는 1일 "핵연료봉을 처음 생산해, 연구용 원자로 노심에 주입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원자로는 20% 농축 우라늄을 열료로 사용하는 시설인데, 이란은 이날 주입한 연료의 농축도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서방은 이란이 2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기술이 아직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우려를 감추진 않았다.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자체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도 시험발사 했다. 마흐무드 무사비 해군 대변인은 "이 미사일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으며 상대편의 교란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번이 첫 시험 발사"라고 말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미사일의 설계와 생산 모두 이란 기술진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은 그러나 전날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카드를 거두고 핵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 마수드 자자예리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5년 전 이야기"라며 "지금은 봉쇄 문제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자자예리 사령관은 대신 다른 전략으로 서방의 공세에 대응하겠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에드 잘릴리 이란 핵협상 대표도 제재의 원인인 자국의 핵 개발 문제와 관련해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잘릴리 대표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6개국에게 "핵 문제 협의를 위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알리 레자 셰이크 아타르 독일 주재 이란 대사는 잘릴리 대표가 협상 재개를 위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에게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란과 이들 6개국의 협상은 지난해 1월 터키에서 연 회담을 마지막으로 결렬됐다.

이란이 협상 카드를 꺼낸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월 31일 강력한 이란 제재 방안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이란의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어떤 경제주체라도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이 법안이 발효되면 이란은 석유를 수출할 수 없게 돼 국제적 고립 상태에 놓이게 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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