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용의 해를 맞아 박물관과 화랑에 용이 납시었다. 구름을 뚫고 승천하는 용처럼 힘찬 한 해를 기원하는 마음을 용이 북돋아준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용, 꿈을 꾸다’는 우리 문화와 삶에 살아 꿈틀대는 용을 유물로 소개한다. 왕의 곤룡포 가슴과 어깨에 다부지게 앉은 위엄 넘치는 용부터 민화에 등장하는 소박하고 친근한 용까지 다양한 표정의 용을 그림, 공예, 도자기 등 85점의 작품으로 만난다. 가구나 촛대, 필통과 연적, 부적과 굿당 그림 등에서 용트림 하는 용은 이 상상의 동물이 한국인에게 아주 가까운 존재였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2월 27일까지 전시한다.
전주에서는 두 박물관이 새해 맞이 첫 귀빈으로 용을 모시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마련한 ‘유물 속 용을 찾아라’는 용 관련 유물로 고려 청자와 조선 백자,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도장 등 15점을 모아 3일부터 3월 4일까지 전시한다. 전주역사박물관이 내달 20일까지 하는 ‘2012 여의주를 입에 문 용처럼’은 유물 30여 점을‘왕의 상징 용’, ‘민중과 용’, ‘그림 속의 용’ ‘임진년 주요 사건’ 등 6개 주제로 나눠 보여준다.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6층 갤러리에서 6~25일 열리는 ‘용, 희망을 꿈꾸다’는 서공임 등 민화 작가 4명의 용 그림 초대전이다. 익살맞은 용, 활달한 용 등 개성 넘치는 용 그림에 새해의 소망을 담았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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