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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부터 동상까지 '슬쩍… 英, 경제난에 절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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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부터 동상까지 '슬쩍… 英, 경제난에 절도 기승

입력
2012.01.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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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서더크의 템스강변에는 평생 가난한 사람을 위해 일한 의사 알프레드 솔터의 동상이 있었다. 동상은 솔터가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동상은 간데 없고 빈 벤치만 남아 있다. 누군가 동상을 훔쳐갔기 때문인데 로이터통신은 솔터 동상의 사례를 예로 들며 영국이 금속 절도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둑들은 동상부터 명판, 전선, 맨홀 뚜껑까지 돈이 될 만한 금속은 가리지 않고 싹쓸이한다. 그 중에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예술 작품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피해는 농촌 등 한적한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 도시에 비해 보는 눈이 적고 경찰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솔터의 동상이 도둑맞기 직전 같은 지역의 공원에서 영국의 유명 여류 조각가 바버라 헵워스의 작품 2점이 받침대만 남기고 사라지기도 했다.

이처럼 금속 절도가 급증한 이유는 최근 금속 가격이 오른 데다 고철시장에서 바로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 가격은 2009년 1월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 침체에 있다. 영국 정부의 재정 긴축으로 인해 서민 경제가 힘들어지자 이 같은 범죄가 늘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금속 절도 사건을 '긴축 범죄'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찰은 금속 절도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데 매년 수백만 파운드의 세금이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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