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둥성(廣東) 선전시에서 조류인풀루엔자(조류독감)에 걸린 남성이 사망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5N1 사망자가 18개월 만에 발생하자 광둥성은 물론 인근 홍콩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서른 아홉 살의 남성이 2011년 12월 21일 발열 등 감기 증세를 보인 뒤 25일 중증폐렴으로 입원했다가 31일 H5N1 바이러스 감염 양성 판정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건 당국은 사망자가 평소 철새가 많이 몰려드는 공원에서 조깅을 즐겼다는 점을 들어 철새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사망자와 자주 접촉한 120명을 상대로 긴급 역학조사를 실시했는데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한우 선전시 질병통제센터 부주임은 “버스 승객들은 사망자와 빈번하게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학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도 “나중에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전시와 인접한 홍콩 보건 당국은 중국 대륙에서 수입되는 냉동 닭 등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등 조루 인플루엔자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산 생 닭 수입도 3주간 금지했다. 홍콩은 최근 죽은 닭 한 마리에서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되자 닭 1만7,000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조류인플루엔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H5N1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6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1997년 처음 발견된 후 전세계에서 343명이 사망했다. 중국에서는 2003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0명이 감염돼 26명이 숨졌다. 감염된 가금류와 가깝게 접촉했을 때 전염되며 사람 사이의 감염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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