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일본 도쿄(東京)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로 악명을 떨친 옴진리교 간부가 17년 만에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재산 헌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신도 가족을 납치 살해한 옴진리교의 전 간부 히라타 마코토(平田信ㆍ46)가 2011년 12월 31일 밤 도쿄 마루노우치 경찰서에 자진 출두하자 1일 체포감금치사혐의로 체포했다. 히라타는 1995년 2월 메구로(目黑) 공증소 사무장 가리야 기요시(假谷淸志)씨를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린가스 테러 사건 등에 간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사린가스 테러 사건 이후 옴진리교 관련자들이 속속 체포돼 이중 간부 13명은 사형이 확정되고 5명은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히라타 등 3명은 도주 중이었다. 히라타의 자수로 옴진리교 관련 특별수배자는 다카하시 가쓰야(高橋克也ㆍ53)와 기쿠치 나오코(菊地直子ㆍ40)만 남게 됐다.
히라타는 자수 이유에 대해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결말을 맺고 싶었다”고 밝혔으나 “단순히 차량을 운전했을 뿐”이라며 살해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히라타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수한 만큼 옴진리교 사건의 진상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옴진리교는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ㆍ본명 마쓰모토 지즈오ㆍ松本智津夫)가 만든 신흥 종교로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의 출근길 승객에게 사린가스를 뿌려 13명을 숨지게 하고 6,200여명의 부상자를 낸 것을 비롯해 납치 테러로 2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하지만 아사하라 교주를 비롯, 관련자 전원이 사건의 구체적인 상황에는 함구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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