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20년간 국내증시에서 챙긴 이익이 3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주식(342조원)ㆍ채권(83조원) 보유잔액은 425조원이다. 주식시장 개방 첫해인 1992년 말(4조1,450억원)의 103배에 달한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의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거둬들인 수익도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외국인은 배당금으로만 약41조원을, 매매차익으로 310조~320조원을 챙겼을 것으로 추산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외국인이 헐값으로 주식을 사들였는데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기준 보유비중이 32.9%에 이르는 등 지배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금융시장 영향력 증가는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 다양화와 선진투자기법 확산 등에 공헌 했으나, 대외 악재가 터질 때마다 주가 폭락을 일으켰다. 2008년 9월 금융위기와 작년 8월 초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 외국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공세로 지수 폭락을 부추긴 게 대표적 사례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