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다음달 핵무기 탑재 잠수함의 시험 운항을 시작한다. 이 핵잠수함은 이르면 연내에 실전 투입될 예정인데 인도는 세계 여섯 번째로 육상, 공중, 수중 3개의 축(triad) 모두에서 핵무기를 운용하는 나라가 된다.
2일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2009년 7월 건조된 6,000톤급 핵잠수함 INS 아리한트호가 육상 시험을 마치고 2월말부터 바다에서 시험 운항 및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험 운항이 최소 6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고, 이후 인도 해군에 인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S 아리한트호는 인도 해군이 한 때 대여해 사용했던 러시아 해군의 찰리급 핵잠수함과 외형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83㎿(1㎿=100만W) 출력의 경수로를 갖추고 있다. INS 아리한트호는 일단 사거리 750㎞의 수중 발사 미사일을 장착하고 이후 현재 개발 중인 사거리 3,500㎞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도는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애그니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수호이 30과 미라주 2000 전투기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장치를 갖춘 데 이어 유사시 수중에서도 적국을 향해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게 된다. 인도 해군은 장기적으로 아리한트급 잠수함을 3대 더 건조하고 공격형 원자력잠수함(SSN) 6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SLBM 장착 잠수함은 쉽게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자국이 핵 공격을 받더라도 적국에 심대한 보복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적국 입장에서도 SLBM의 존재 때문에 쉽사리 선제 핵 공격에 나설 수 없게 되는데 결국 SLBM이 강한 전쟁 억지 기능을 수행하는 셈이다. 이런 SLBM을 갖춘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다섯 나라에 불과하다. 인도는 이미 70여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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