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소방관에게 지급하지 못한 초과근무수당 960억원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급하자니 돈이 없고, 지급을 미루자니 사기가 떨어질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 4,900여명에게 모두 960억원에 달하는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관들은 관행적으로 한 달 100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를 해왔으나 도는 행안부의 시간외근무수당 예산편성 지침에 따라 한달 최고 67시간에 대해서만 수당을 지급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방관들은 2009년부터 전국적으로 초과근무수당 지급을 요구했고, 서울시는 지난해 토건예산을 삭감하고 채권소멸시효가 남은 제소전화해를 통해 미지급금 960억원을 갚기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긴축 예산으로 국비 매칭 사업까지 축소하는 상황에서 1,000억원에 가까운 수당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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