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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동화 - '나랑 놀고 가!' 나은경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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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동화 - '나랑 놀고 가!' 나은경 인터뷰

입력
2011.12.3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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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 경험이 우리 생애를 좌우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를 성장하게 만드는 글을 쓴다는 게 동화의 매력인 것 같아요."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자 나은경(38)씨가 동화를 쓴 건 2년 전부터다. 대학을 졸업하고 1998년부터 웹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는 그림책 전문 작가가 되고 싶었단다. 글과 그림을 함께 창작하는 작가가 되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2010년 국민대 문예창작과 대학원에 입학해 창작수업을 들었다. 당선작 '나랑 놀고 가!'는 대학원 졸업 작품으로 제출한 두 편의 동화 중 하나다.

집 나간 엄마 때문에 방황하던 열한 살 소년 정주가 어느 날 지하철에서 같은 또래 도깨비를 만나 하루를 논다는 내용의 동화는 불행한 현실을 견디는 아이 특유의 상상력을 담담한 문체에 담았다. 나씨는 "이 작품을 쓸 때 이언 매큐언의 동화 '피터의 기묘한 몽상'을 보며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소설가 이언 매큐언의 유일한 동화인 이 작품은 소년 피터가 자신을 둘러싼 잡다한 주변 현실을 몽상에 끌어들여 현실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야기다. 나씨는 "아이들은 어려움 속에서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 스스로 환상을 만드는 것 같다"며 "이런 환상을 고전 동화 소재인 도깨비로 형상화 해보자는 생각에서 쓴 작품"이라고 말했다.

대학원 공부 외에도 나씨는 여러 합평 모임을 통해 동화작가를 준비했다. 대전 지역 동화 창작 모임인 '어만사'(어린이 책 만드는 사람들)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합평을 하고, 문화센터 동화창작 강좌를 듣기도 했다. 함께 공부한 문우들과 스승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이들의 감상을 참고서 삼아 다듬어 처음 도전한 신춘문예에서 등단하게 됐다. 나씨는 "요즘에는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같은 청소년 소설이나 외국 스릴러를 읽더라. 아이들이 동화를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동심을 단순히 순수하고 아름답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더 심도 깊게 아이들이 이해하는 동화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나씨는 얼마 전 자신이 꾼 꿈을 모티프로 초등 고학년용 장편동화를 쓸 계획이다. 동화 작가로 활동하면서 그림만으로도 작가의 메시지를 전하는 수준 높은 그림책도 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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