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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동시 - '산새' 조정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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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동시 - '산새' 조정일 인터뷰

입력
2011.12.3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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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나 백석 같은 옛 시인들의 작품을 보면서 동시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 분들의 다른 시에서 받는 감동과는 달랐거든요."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자 조정일(36)씨는 동시를 쓰게 된 계기를 이렇게 말했다. 지하철 스크린 도에 쓰인 시처럼,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3,4년 전부터 동시를 쓰게 됐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신춘문예 투고를 준비했다.

조씨는 투고 원고에 찍힌 '경북 칠곡군'이란 주소가 무색하게 인터뷰 내내 말끔한 표준어로 차분하게 말했다. 15년 전 대학 입학 때 서울로 와 여전히 모교인 한국종합예술학교 근처에서 살고 있다고. 순박한 감성과 세련된 말투가 맞물린 대답은 그의 동시와 꼭 닮아 있었다. 조씨는 "내 본령이 그곳(경북)이기 때문에 주소를 그렇게 썼다"면서도 "대학에 와서 문학적 감수성을 나눌 사람들을 만났고 지금도 그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극작가 고재귀씨를 비롯해 시인 유희경, 소설가 천정완씨 등이 있는 극단 '독'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미 2004년 희곡 '달의 뒤쪽'으로 데뷔해 극작가로 활동했다. 대학시절 발표한 이 작품은 대학로에서 여러 번 무대에 올랐고, 2008년 재공연됐다. 그는 "희곡으로 데뷔한 뒤로 학교 조교나 교직원으로 생활하며 창작 활동은 열심히 하지 않았다. (생활의) 어려움도 있어서 오랜 기간 고민하다 3년 전부터 다시 작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는 혼자 상상하며 쓰는 즐거움도 있지만, 외로울 때가 많아요. 희곡은 공동작업이고 내가 쓴 작품이 다른 예술 형태로 표현되는 재미가 있고요. 창작을 하면서 갖게 되는 두 장르의 한계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곡, 시 모두 쓰고 싶습니다."

그가 쓰고 싶은 동시는 세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시다. 그는 "등단작 '산새'나 투고작 '구덩이'를 모티프로 한 연작시나 서사시를 쓰고 싶다. 앞으로 동시가 아닌 시를 쓸 수도 있겠지만 그때도 쉽고 편안한 시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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