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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용퇴" "일부 비대위원 사퇴"… 핏대세운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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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용퇴" "일부 비대위원 사퇴"… 핏대세운 與

입력
2011.12.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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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 핵심 실세 용퇴론' '일부 비상대책위원 교체론'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홍이 30일에도 이어졌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인적 쇄신엔 계파도 성역도 없다'는 원칙을 천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이 30일 "쇄신 당사자들의 반발을 극복하지 못하면 비대위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말해 다시 불이 붙었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력을 문제 삼으면서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박 위원장은 "쓸데 없는 오해나 감정 대립은 목표하는 본질(쇄신)을 훼손하고 대의를 놓치게 할 수 있다"며 거듭 갈등 수습과 진화에 나섰다. '지금 계파 정면 충돌로 가면 쇄신을 해 보기도 전에 여권이 공멸할 것'이라는 게 박 위원장 측의 인식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쇄신은 모두의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고 당내 화합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에서 나가는 의견은 위원들 간에 합의와 공감대를 이룬 것들이 나갔으면 좋겠다"며 김종인 이상돈 위원 등의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은 다음 발언자로 나서서 "인적 쇄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나라당이 일본 자민당처럼 망할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가장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이 책임을 망각하고 상황을 호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비대위가 성과를 거둘 수 없다"며 비대위를 공격한 친이계 인사들을 겨냥했다. 다만 그는 "인적 쇄신은 친이계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친박계도 똑같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의 발언에 대해 친이계는 "박 위원장이 외부 위원들을 앞세워 이중 플레이를 하는 것이냐" "자격도 없는 백면서생들이 당 분란만 일으키느냐" 등의 말을 하면서 반발했다.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에서 "술불연천(술수는 뜻을 이룰 수 없다)을 2012년의 사자성어로 하겠다"며 박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상당수 친이계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임을 갖고 "최소한 부패 사범 전력 등을 갖고 있는 비대위원은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이계에는 '아직 전면전으로 갈 때는 아니다'는 기류도 적지 않다. 조해진 의원은 "인적 쇄신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분란과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 의원들 사이에 이미 만들어진 공감대"라며 "비대위원들이 박 위원장의 뜻을 존중해 자제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영우 의원도 "지금은 계파끼리 싸울 때가 아니다"며 "쇄신을 위한 제도와 절차를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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