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미국과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재협상 의견이 '현행 한미 FTA 유지' 의견과 비슷하게 나왔다. 2월쯤 발효될 예정인 한미 FTA에 대한 이 같은 여론이 정부∙여당의 향후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미 FTA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9.9%는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으므로 미국과 재협상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국회에서 통과됐으니 현재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3.1%에 그쳤다. '매우 잘못된 것이므로 완전히 무효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11.6%였다. 모름∙무응답은 5.5%였다.
미국과 재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은 모든 세대에서 높게 나왔다. 특히 20,30대의 재협상 의견은 각각 68.7%, 69.3%로 70%에 육박했다. 재협상 의견은 거주 지역별로는 광주∙전북∙전남에서 68.7%로 가장 높았다. 야권이 총∙대선의 승부처로 공을 들이고 있는 부산∙울산∙경남은 67.2%로 그 다음이었다. 이 밖에 재협상 의견이 60%를 넘은 지역은 강원∙제주(64.2%) 대전∙충북∙충남(60.3%) 등이었다.
'한미 FTA 완전 무효화' 의견은 광주∙전북∙전남(17.4%) 강원∙제주(15.0%) 대전∙충북∙충남(14.7%) 순으로 높았다. 반면 '현재 한미 FTA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대구∙경북(32.6%) 서울(27.1%) 인천∙경기(25.7%) 순으로 높게 나왔다.
민주통합당 지지자의 71.7%가 재협상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재협상(47.0%) 의견이 현행 유지(43.4%) 의견보다 더 많은 점이 눈에 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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