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와 남북관계 관리, 복지 확대 문제가 12월 대선의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개 문제를 해결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적합한 대선 후보로 꼽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경제 살리기와 복지 확대 문제 등에서는 박 위원장과 비슷한 지지를 받았지만 남북 관계 관리 대목에서는 낮은 지지를 얻었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경제를 살리고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지도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26.5%가 박 위원장을 꼽았다. 안 원장이 24.7%의 지지를 받아 오차범위 안에서 2위를 달렸고,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5.1%)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4.6%)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3.8%)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3.7%) 김문수 경기지사(3.6%)의 순이었다. 모름ㆍ무응답은 21.7%였다.
경제를 살릴 리더십이란 측면에서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은 각각 대선 지지율(29.8%, 25.5%) 보다 조금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현대중공업 CEO 출신인 정 전 대표가 자신의 대선 지지율(2.0%)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게 눈에 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내년 대선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남북관계 문제에서는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의 희비가 갈렸다.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지도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7.5%가 박 위원장을 선택했다. 반면 안 원장을 꼽은 응답자는 9.6%에 머물렀다. 일반 국민들이 안 원장의 취약점을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관리로 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정 전 대표가 8.5%로 얻어 3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문 이사장(8.4%)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5.5%) 손 전 대표(4.2%) 이 전 대표(4.0%) 순이었다. 모름ㆍ무응답은 25.9%였다.
실질적인 복지 확대 정책을 잘 펼칠 수 있는 지도자로도 박 위원장이 꼽혔다. '실질적인 복지 확대 정책을 가장 잘 펼칠 수 있는 지도자는 누구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8.0%가 박 위원장을 지목했다. 박 위원장이 지난해부터 한국형 맞춤형 복지 구상을 내놓는 등 복지 문제에 대해 나름의 목소리를 내온 것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을 꼽은 응답도 23.9%가 됐다. 그 다음은 문 이사장(5.2%)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5.0%) 손 전 대표(4.0%) 김 지사(3.1%) 정 전 대표(2.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모름ㆍ무응답은 20.6%.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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