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렸던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오전 5시31분 타계했다. 향년 64세.
김 고문은 수년째 파킨슨병을 앓아온 데 이어 지난달 29일 뇌정맥혈전증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2차 합병증이 겹치면서 패혈증으로 한달 만에 숨을 거뒀다. 김 고문 측은 이날 "뇌정맥혈전증 치료가 안 되고 폐렴, 신장염 등 합병증까지 겹쳐 장기가 많이 손상되면서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민주화 투쟁 시절의 고문 후유증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김 고문은 1990년대 중반 정치권에 입문한 뒤 3선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지내면서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됐지만 꿈을 이루진 못했다. 18대 총선 낙선 후에는 민주세력 대연합을 목표로 통합의 산파 역할을 했다.
5일장으로 치러지는 장례 명칭은 '민주주의자 김근태 사회장'이다. 장례위원회는 1월2일 저녁 서울 정동 성공회대성당에서 추모문화제를 연 뒤 3일 영결식을 거행키로 했다.
유족은 인권운동가인 부인 인재근(58)씨와 아들 병준(33•회사원), 딸 병민(30•회사원) 등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으로 정해졌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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