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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세바스찬 코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 이메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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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세바스찬 코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 이메일 인터뷰

입력
2011.12.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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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임진년은 제30회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7월 27일~8월 12일(현지시간)까지 204개국에서 1만여명의 선수들이 참가, 26개 종목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런던은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처음으로 세 차례 올림픽을 치르는 도시다. 특히 런던은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일보다 한 달여 앞서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고 참가한 올림픽 개최지라는 의미가 있다. 당시 한국은 동메달 2개를 따냈지만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13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남자' 런던올림픽 총 지휘자 세바스찬 코(56) 조직위원장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이 갖는 의미와 메시지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런던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영감을 불러 일으키고 싶다. 런던은 과거 두 차례나 올림픽을 치른 세계최대의 스포츠 도시다. 명성에 걸맞게 역사적인 아이콘이 풍부하다. 그리니치 천문대 공원과 왕실 근위여병기단의 멋진 행진, 그리고 테니스의 성지인 윔블던 등이 좋은 예다. 스포츠에 대한 런던시민의 뜨거운 열정과 순수한 육체의 향연을 통해 런던은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세계경제가 불황에 빠져있는 이때 올림픽은 영국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띠고 있나.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만여명의 선수와 5,000여명의 임원, 2만여명의 취재진이 런던을 찾을 것이다. 그것도 2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통해서다. 올림픽은 세대 간의 공감대를 넓힌다. 새로 건설된 경기장과 공원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줄 것이다. 스포츠는 또 국가 발전의 중요한 모멘텀이다. 스포츠는 믿음과 존경, 자부심을 일깨우는 세계 공통어다. 단지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삶을 바꿀 수 있다. 공동체에서 스포츠를 한다는 것은 사회적 고립의 장벽을 부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젊은이들에게 사회적 단결을 강화시켜준다."

-런던올림픽이 지역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나. 또한 올림픽기간 선수들의 안전 대책은?

"메인 경기는 6개의 주요 자치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백만파운드의 예산을 들여 교통환경을 개선했다. 많은 경기시설을 신축했다. 과거 200년 동안 런던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이스트엔드'(East End)는 상전벽해로 탈바꿈 중이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세단뛰기 금메달리스트 필립스 이도우(34)가 바로 이곳 빈민가 출신이다. 그의 성공스토리는 지역민들에게 '롤 모델'로 깊은 영감을 불어넣어준다. 올림픽 안전과 관련해서는 '완벽한 약속'을 할 수 있다. 선수와 임원진들의 동선(動線)을 시간대별로 세부 진행상황까지 감안해 대책을 수립해놨다. 이번 달에 다시 한번 점검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미사일까지 동원할 것이다."

-한국은 2018 동계올림픽 개최국이다. 따라서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관심이 크다. 런던올림픽은 흑자대회가 가능한가?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단지 6주간 열리는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 오랜 기간 동안 여운이 남는 이벤트다. 런던올림픽은 스포츠와 경제 사회환경 전반에 '유산'을 남겨줄 것이다. 우리의 스폰서와 파트너들이 중대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한국팀의 예상 성적을 어떻게 보고 있나.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눈부신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당시 금메달 13개를 포함해 모두 31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 7위에 올랐다. 하지만 런던에서는 이 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 나는 현장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지켜볼 것이다."

-한국 혹은 북한 선수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나?

"이번 올림픽을 통해 남북한 선수들을 직접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런던과 영국에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이들로부터 열광적인 환영을 받을 것이다."

-당신은 올림픽을 2연패한 스타 출신이다. 6년간 조직위원회를 이끌면서 느낀 소감은?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훨씬 행복하고 영광스러웠다. 올림픽 챔피언은 개인의 영예지만 조직위원장이라는 자리는 모든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렇다."

● 세바스찬 코는 누구?

영국출신의 세계적인 중장거리 육상 선수출신이다. 결승선 바로 앞에서 역전 드라마를 펼쳐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84년 LA올림픽1,500m를 2연패했다. 같은 대회 800m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외대회에서 8개, 실내대회에서 3개 등 11개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89년 은퇴 후에는 보수당에 입당해 하원의원에 두 차례 당선, 5년간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런던올림픽 홍보대사를 거쳐 유치위원장을 맡아 2005년 싱가포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런던이 파리를 누르고 제30회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런던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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