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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 파견 시리아 감시단은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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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 파견 시리아 감시단은 허수아비?

입력
2011.12.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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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그림자가 걷히지 않고 있다.'

아랍연맹(AL) 감시단이 12월 26일부터 시리아의 유혈 사태 종식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지만, 정부군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면서 '감시단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감시단장을 맡고 있는 수단의 무스타파 알다비 장군의 전력을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감시단 활동이 시리아 정부에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감시기구(SOHR)는 12월 29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하마, 중부 홈스 등 곳곳에서 정부군의 발포로 시위대 3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반정부단체 지역조정위원회(LCC)는 AL 감시단이 도착한 이후에도 정부군에 의해 살해된 민간인 희생자가 어린이 6명을 포함, 130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AL감시단의 활동을 무의미하다고 보는 회의적인 시각이 늘고 있다. 야권은, 알다비 단장이 전날 홈스를 방문한 뒤 "공포 같은 건 찾아볼 수 없고 탱크와 무장 차량을 볼 수 없었다"고 한 것을 거세게 비난했다.

알다비 단장의 전력으로 볼 때 감시단을 이끌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다비 단장은 다르푸르 내전과 대량학살 등 반인륜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알다비 단장은 1989년 알바시르 대통령이 집권한 뒤 정보부 책임자와 카타르 주재 대사 등을 지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대량학살을 주도한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를 이끌었다는 의혹을 받는 알다비는 '역대 최악의 인권 감시단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시리아 야권은 알다비 단장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중동전문가 파우드 아자미는 CNN방송에 "AL감시단의 활동이 속임수에 그친다면 시리아의 불안이 시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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