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환경공학부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김기태(32)씨가 제1회 전재규 젊은 과학자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2003년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조난 구조활동 중 순직한 고 전재규씨의 희생정신과 극지에 대한 열정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극지연구와 활동에 참여한 신진연구자를 발굴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전재규 젊은과학자상 선정위원회 측은 "김씨가 북극 다산기지와 남극 세종기지에서의 방문연구를 통해 결빙 농축효과에 따른 얼음의 역할 규명과 얼음 내 동결반응에 의한 토양 변화 연구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씨는 연구를 위해 2009년 5월 노르웨이령 스발바드군도 스피츠베르겐섬의 니알슨에 있는 북극 다산과학기지, 지난 12월엔 남극대륙 북쪽 사우스쉐틀랜드제도의 킹조지섬 바턴반도의 세종기지에서 각각 1개월씩 체류하며 연구해 왔다.
당시 연구에서 김씨는 얼음 결정의 경계 부분에 액체와 비슷한 영역으로 밀려나온 산화철 입자가 고농도로 응집돼 있다가 햇빛이 비치면 플랑크톤의 영양소인 철분으로 환원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이는 종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극지 얼음의 기능으로, 지구온난화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평가 받았다. 김씨는 이 논문의 제1저자로 지난해 6월 사이언스지에 소개됐다.
경북대 98학번인 김씨는 2006년 포스텍 환경공학부 석ㆍ박사 통합과정에 입학해 지금까지 환경공학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내년 8월 박사학위를 취득할 예정인 김씨는 "중ㆍ고교때부터 극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극지 연구가 활발한 영국이나 독일 같은 곳에서 선진 극지연구를 체험해 우리나라 극지연구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