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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자살 중학생 친구에 폭행 당했다" 의혹 제기… 경찰 중점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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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자살 중학생 친구에 폭행 당했다" 의혹 제기… 경찰 중점수사

입력
2011.12.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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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광주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목 매 숨진 채 발견된 중학교 2학년생(본보 30일자 10면) 사건에 대해서도 학교폭력이 원인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30일 "광주 모 중학교 2학년 A(15)군의 사망을 놓고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학교폭력 의혹이 일어 같은 반 친구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28일 친구에게 담배를 가져오라고 시켰다가 담임교사에게 적발돼 상담을 받고 오후 5시47분께 귀가해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군의 부모와 친구들이 A군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등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로 지목한 B(15)군을 이날 불러 조사했으나 "폭력을 가하거나 괴롭힌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안실을 찾은 일부 학생들은 "사망 당일인 28일 오전 2교시가 끝나고 B군이 A군을 찾아와 심하게 폭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학교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은 없었다"며 "정확한 자살 동기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25명의 형사들로 전담반을 구성, A군의 급우 등을 대상으로 A군이 폭력을 당한 사실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당초 경찰은 A군이 평소 친구들에게 성적 고민을 호소했다는 점, 숨진 시기를 전후해 기말고사 성적표가 집에 배달되기로 돼 있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A군이 성적 부진에 따른 심리적 부담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담임선생님에게 흡연과 교우문제 등으로 장시간 훈계를 들은 점도 원인이었을 것으로 봤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A군의 학교와 가족, 친구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교사의 가혹행위, 성적과 흡연 등 개인신상 문제 등 3가지 방향에서 중점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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