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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엔 희망… 주영엔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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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엔 희망… 주영엔 재앙

입력
2011.12.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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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의 왕자가 돌아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 순위 다툼에 결정적인 작용을 할 변수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런던에 입성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벤치만 덥히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26)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영국 언론은 30일(한국시간) 아스널 역사상 최다 골 기록(226)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대표팀 출신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35ㆍ뉴욕 레드불스)가 아스널과 2개월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아스널 팀 훈련에 합류한 앙리는 이르면 10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FA컵 3라운드에서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아스널에서 활약하며 독보적인 활약으로'킹 앙리'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가 올 시즌 심한 기복을 보이며 'EPL 전통 강자'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아스널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주영의 경기 출전 여부를 좌우할 가장 결정적인 변수라는 점에서 한국 팬들의 시선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앙리와 아스널은 서로에게 각별한 존재다. 앙리가 없었다면 2000년대 초반 아스널의 영광은 존재할 수 없었고 앙리가 아스널의 품에 안기지 않았다면 그가 현재와 같은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프랑스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유망주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수확한 대표적인 결실이 앙리다. 97년 말레이시아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에 출전한 앙리는 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에서는 3골을 터트리는 활약으로 조국의 정상 등극에 공헌했다.

앙리는 프랑스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99년 1월 '빅 리그' 명문 팀인 유벤투스(이탈리아)에 진출했지만 좀처럼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에게 탈출구를 제시한 팀이 아스널이다. 99년 8월 아스널로 이적한 앙리는 팀을 두 차례 EPL 정상으로 이끌었고 득점왕을 네 번이나 차지했다.

앙리가 아스널에서 행사했던 영향력과 벵거 감독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그가 2개월 임대 기간 동안 벤치를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전성기가 지났다지만 그는 2011 미국 프로축구(MLS) 26경기에서 14골을 뽑아내며 녹슬지 않은 결정력을 뽐냈다. 가뜩이나 출장 기회가 없는 박주영에게 앙리의 복귀는 악재일 수 밖에 없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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