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군 소속 핵잠수함을 수리하던 도중 큰 화재가 발생해 진압 과정에서 9명이 다쳤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을 인용해 AF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핵잠수함에서 모든 무기를 이미 밖으로 옮겼기 때문에 방사능 유출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화재는 12월 29일 오후 4시 20분께 러시아 북서부 바렌츠해 인근 항구도시 무르만스크의 로슬야코보 조선소에서 수리작업 중이던 1만1,740톤급 예카테린부르크호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헬기까지 동원해 진화한 끝에 9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9명의 질식했다고 밝혔지만 온라인 뉴스통신 라이프뉴스는 선박 수리 기술자와 잠수함 승조원 등 9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불길은 잡혔지만 불씨는 남아 있으며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고르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수리를 시작하기 전에 잠수함의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밖으로 옮겼고 2기의 원자로도 이미 스위치를 껐기 때문에 방사능 누출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방부는 “수리 도중 불꽃이 주변 목재로 튀면서 불이 나 잠수함 동체로 옮겨 붙었다”고 밝혔다.
델타 Ⅳ급 핵잠수함인 예카테린부르크는 소련 시절인 1985년 실천 배치된 것으로 16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는 2000년 8월 바렌츠해에서 내부 폭발로 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침몰해 탑승해있던 118명이 모두 사망하는 최악의 사고를 낸 적이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