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이란 미사일 기지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북한 기술자 5명이 숨졌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달 12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 남서부 40㎞ 지점에 있는 비드가네 외곽 미사일 기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현장에서 근무하던 북한 기술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7명의 신원이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이중 3명은 북한 무기 개발의 핵심기관인 제2자연과학원(국방과학원)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의 구체적 이유는 확실치 않으나 고체연료 미사일의 시험시설이 파괴됐다. 이 사고로 이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의 핵심 인물인 하산 모카담 소장을 비롯해 이란의 미사일 기술자 상당수가 사망,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신문은 앞서 북한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핵ㆍ미사일 전문가로 구성된 북한 기술자 160명이 매주 40명씩 4회에 걸쳐 이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폭발사고에도 불구, 이달 1일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기술자 수십명이 시리아를 방문, 미사일 실험을 참관했다. 신문은 이를 북한, 이란, 시리아의 관계가 여전히 밀접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북한은 이란과 시리아의 미사일 실험 결과를 자국의 미사일 개발에 활용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수시간 전에 이란에 김 위원장을 사망 사실을 알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에서도 양국의 특별한 관계가 지속될 것이며 미사일 개발에 대한 협력도 계속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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