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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결제, 편의점·영화관 등 오프라인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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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결제, 편의점·영화관 등 오프라인으로 확산

입력
2011.12.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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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박주영(32ㆍ서울 수유동)씨는 지난 주말 대학 친구들과 송년모임에서 남모르게 가슴을 쓸어 내렸다. 친구들 앞에서 한 턱 쏘겠다고 공언했는데 막상 지갑을 보니 신용카드를 집에 두고 온 걸 뒤늦게 안 것. 당황했지만 그는 침착하게 스마트폰을 꺼내 휴대폰 결제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 식사 값을 결제하고 위기를 모면했다. 그는 "휴대폰 결제 덕분에 친구들 앞에서 체면도 서고 '모바일 얼리어댑터'라는 칭찬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휴대폰 결제가 젊은 층 사이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을 대신한 새로운 소액 결제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기존 온라인에서 디지털콘텐츠를 주로 구매하는 데 사용됐던 휴대폰 결제가 최근 들어선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결제는 스마트폰에 '바코드 결제'기능을 가진 앱만 다운로드 받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앱은 무료이며, 사용자를 확인하는 본인인증을 받고 4자리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해당 앱을 실행할 때마다 1회용 결제 바코드가 생성된다. 1회용 바코드는 2~5분의 유효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파기돼 도용 문제에서도 비교적 안전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코드를 식당 등에 있는 바코드 식별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되면서 나중에 휴대폰 요금으로 자동 청구된다. 각 개인의 신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월 평균 최대 30만원(한 개 휴대폰 번호 기준)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 휴대폰 결제 시장에선 중소업체인 다날과 모빌리언스가 애플 앱스토어 및 안드로이드 마켓에 각각 '바통' '엔틱'이란 이름으로 바코드 결제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놓았다. 전국 편의점 및 영화관 등을 포함해 다날은 약 1만3,000여개사와 모빌리언스는 약 30여 개사의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과 휴대폰 결제 가맹 제휴를 체결했다. 시장규모도 급팽창,휴대폰 결제가 처음 도입된 2001년 842억원에서 올해는 2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날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도 휴대폰 결제 시장 규모가 커져가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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