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 중 실질적으로 당 쇄신을 주도할 '3인방'이 떠오르고 있다.
최고령(71세)으로 당 정책과 총선공약 분과를 맡은 김종인 전 보건사회부 장관, 정치ㆍ공천개혁 분과위원장으로 '이명박 정부 실세 용퇴론'의 중심에 선 이상돈 중앙대 교수, 그리고 인재 영입을 담당할 조동성 서울대 교수 등이다.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낸 김종인 위원은 29일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 "서민의 안정적 생활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비정규직과 소상인 문제가 가장 심각하므로 관련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뒤 일성으로 '747'(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로 대표되는 'MB노믹스'와의 단절을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은 또 "소통을 강조하는데 공개 회의를 하면 국민의 반응이 즉각 나올 것"이라며 비대위 회의 공개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 정치 개혁을 이끌 이상돈 위원은 현정부 핵심 실세들의 퇴진은 물론 친박계 중진들의 용퇴 필요성까지 거론해 대대적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이 위원은 공천 개혁과 관련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고 미국에서도 위헌 판결을 받았다"며 "워싱턴 등 미국의 일부 주(州)에서 시행 중인 톱투프라이머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톱투프라이머리는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모든 후보자가 예비 경선에 참가해 최고 득표자 2인이 본선거에 출마하는 제도이다.
조동성 위원은 인적 쇄신의 한 축인 인재 영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조 위원을 "국가경영전략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권위자"라고 호평했다.
당 정책과 총선 공약을 주도할 이들 3명이 향후 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일단 박 위원장은 이들을 중심으로 공심위를 꾸린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내년 총선 공천 실무 작업을 총괄한 당 사무총장에 3선의 권영세 의원(서울 영등포을)을 임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의 한 관계자는 "계파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박 위원장과 소통할 수 있으면서도 친박 성향이 덜한 권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