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교수 등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일부 비대위원들을 겨냥해 쇄신을 주도할 자격이 없는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들의 과거 경력을 거론하면서 "어이가 없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전 수석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던 전력을 거론하면서 "검사 시절 내가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자백을 받았던 사람"이라면서 "당시 주임검사였던 함승희 전 의원이 물었는데 자백하지 않아서 내가 들어가 10분 만에 자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건에 대해 "함 전 의원에게 물어 보라"며 거듭 날을 세웠다. 김 위원은 지난 1993년 안영모 당시 동화은행장으로부터 2억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다. 홍 전 대표는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어. 요즘 하는 것을 보니까"라며 비대위 구성과 활동 전반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반대하는 이유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 때문인데 그걸(북한의 폭침을) 부정하는 사람을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둬서야 되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날'이명박정부 실세 용퇴론'을 제기한 이 교수를 겨냥한 것이다. 이 위원은 지난해 4월 자신의 블로그 등에 올린 글을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설계 기준을 넘는 무장을 해서 선체에 피로가 생기거나 정비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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