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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hankookilbo/ 독자와의 쌍방향 소통 창구

입력
2011.12.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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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소셜미디어면의 고정 코너인 '@hankookilbo'는 독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창구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일보 온ㆍ오프라인 독자들이 기사에 대해 제기한 의문이나 비판에 대해 기자들이 직접 기사 작성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공간이다.

한국일보는 올해 7월22일자부터 매주 금요일자 소셜미디어면에 '@hankookilbo'를 게재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재된 것은 모두 21차례. @hankookilbo는 한국일보의 공식 트위터 계정(@hankookilbo)과 페이스북(facebook.com/hkilbo)을 통해 접수된 주 평균 1,000여 건의 독자 의견 중에서 한 건을 선정, 해당 기사를 쓴 기자가 직접 원고지 4매(800자) 분량으로 독자가 제기한 의문과 비판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거나 이해를 구했다. 때문에 @hankookilbo는 한국일보가 일방적 보도태도에서 벗어나 독자와의 상호소통을 통해 보다 나은 기사를 제작하도록 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약 5개월여동안 @hankookilbo를 통해 제기된 독자 의견 중에는 기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경각심을 일깨운 것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대 이색 합격자들을 소개한 12월 13일자 '15살 최연소 쌍둥이 형제 "당당한 새내기"' 기사에 대해 한 독자(트위터 아이디 @ssammaru)는 "서울대 합격생으로 도배하는 기사가 뿌리 깊은 학벌주의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사를 쓴 사회부 배성재 기자는 "언론들이 매년 출신 학교별 명문대 합격생 수 등을 비중 있게 다룬 것이 고질적 학벌지상주의를 고착화한 점에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기사는 힘든 여건에서도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꿈을 이룬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려는 의도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hankookilbo는 기사에 미처 담지 못했거나, 그로 인해 생긴 오해를 해명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7월20일자 '산지 쇠고기값 두 달새 16% 내렸는데 마트 등심값 그대로' 기사에 대해 한 독자(@jyeoni91)는 "대형 마트에서도 한우가 저렴해졌다. 기사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이에 경제부 허정헌 기자는 "기사 자료는 전국 평균 거래 가격으로 지역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고, 따라서 개별 경험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의 보도원칙에 의문을 제기하는 독자들의 지적도 많았다. 보도 이면의 숨은 의도를 의심하는 독자도 있었다. 8월8일자 '제주 국정원 청사 '호화 별장' 짓나' 기사에 대해 한 독자(@sonic265Ann)는 "국가 기밀을 다루는 정보기관에 대해 언론이 너무 간섭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을 보내왔고 사회부 정민승 기자는 "국익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알 권리도 소중하다는 생각에 보도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답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SNS의 등장은 여론형성에 있어 독점적 영향력을 갖던 올드미디어들에게 각성의 계기가 됐다"며 "언론은 독자와의 피드백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얻고 궁극적으로 양질의 기사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그런 점에서 한국일보의 시도는 언론들이 적극 차용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국가보안법 악용 사례를 담은 8월13일자 기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던 @albie_HB7807님은 "독자의 지적에 기자가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답을 해준 성의에 점수를 주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고, @supercalisup님은 "독자와 기자의 직접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어서 한국일보를 더 읽어보고 싶게 됐다"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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