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잔’ 시리즈에 출연한 침팬지 ‘치타’가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치타의 실제 나이와 영화 출연 여부 등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가장 의심을 사는 것은 역시 나이다. 보호구역에 사는 침팬지가 대체로 마흔다섯살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볼 때 치타의 실제 나이에 의심이 간다는 것이다. 이 침팬지는 2008년 세계 최장수 유인원류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침팬지가 실제로 타잔에 출연했다는 증거도 없다. 영화 역사학자 이브 골든은 “침팬지 배우 노조 카드가 없다면 어떤 침팬지가 영화나 TV 쇼에 출연했는지를 증명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치타 역을 한 침팬지가 이미 죽었다는 주장도 있다. 치타의 패러디 전기를 쓴 영국 작가 제임스 레버는 “실제 치타 역할을 한 침팬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치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직스라는 침팬지는 1938년 폐렴으로 죽어 로스앤젤레스의 펫기념공원에 묻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치타의 죽음을 지켜봤다는 선코스트 영장류 보호구역의 책임자 데비 콥은 “조부모가 1960년대 배우 조니와이즈뮬러부터 치타를 선물 받았는데 이 침팬지는 실제로 타잔 등 영화에 출연했다”고 반박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