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열풍에 힘입어 전세계 곳곳으로 한류가 확산되고 있지만 한류 호감도가 가장 높은 곳은 여전히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한류의 생산유발 효과는 4조9,82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 1조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28일 발표한 '한류지수 조사 결과 및 한류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 따르면 2010년 한류지수는 전년도를 100으로 했을 때 103을 기록해 한류 붐을 수치로 입증했다. 한류지수는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태국의 방송, 영화, 음악, 게임 수출통계와 한류 콘텐츠를 한번 이상 경험한 10~40대를 국가별로 400명씩 설문조사한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2008년부터 이 재단이 발표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1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대만(109) 중국(101) 베트남(99) 태국(97) 순이었다. 분야별로는 K팝이 주도한 음악 한류지수가 120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소녀시대, 장근석, 빅뱅 등 아이돌 가수의 활동이 활발했던 일본의 음악 한류지수는 180이나 됐다.
재단이 이와 별도로 이달 중 인터넷을 통해 중국 일본 베트남 프랑스 브라질의 15~60세 성인 각 300명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조사한 결과, 일본과 프랑스는 한국 음식에 대해 각각 40.7%, 24.0%로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은 드라마(35.3%), 베트남은 영화(34.0%), 브라질은 게임(18.3%)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재단은 또 한류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지난해 크게 늘어 생산유발 효과는 전년 대비 25.8%,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조9,192억원으로 30.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류의 취업유발 효과도 5만1,545명으로 전년에 비해 1만5,888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생산ㆍ부가가치유발 효과 상승에 대해 재단 측은 "관광과 게임의 파급 효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음악과 영화 등은 수출 총액이 적어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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