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거물'들이 국내로 돌아왔다. 이승엽(35), 김태균(29), 박찬호(40)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얼굴들이다.
올해 누적 관중 680만9,965명을 기록한 프로야구는 벌써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 내년에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가득하다.
스타트는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35)이 끊었다. 이승엽은 지난 5일 프로야구 연봉킹에 오르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조건은 1년간 연봉 8억원, 플러스 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이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지난 95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통산 타율 3할5리에 324홈런, 948타점을 기록하고 일본 무대로 떠났다. 대한해협을 건넌 뒤에는 지바 롯데, 요미우리, 오릭스 등 3개 팀을 거쳐 통산 타율 2할5푼7리 159홈런 439타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복귀 첫 해 홈런왕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최근 그는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이 나면 홈런왕을 노려 보겠다. 양준혁 선배(351개)의 기록도 뛰어 넘겠다"며 "내년에는 삼성의 우승 멤버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의 강력한 홈런 경쟁자는 김태균(29)이다. 김태균은 지난 12일 역대 최고 대우인 1년간 총 15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옵션 없이 순수 보장금액이 15억원이다. 김태균은 내년 시즌 한 경기당 1,000만원 이상을 받게 된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01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태균은 9시즌 동안 타율 3할1푼 188홈런 701타점을 올렸다. 2008년에는 31홈런으로 개인 통산 첫 홈런왕을 차지했고 그 해 1루수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김태균은 특히 2009년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다홈런(3개)과 최다타점(11개)으로 맹활약, 3년간 7억엔을 받는 조건으로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균은 서막에 불과했다. 한화는 '코리아 특급' 박찬호(38)까지 영입하며 단숨에 4강 후보로 급부상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17년 통산 124승을 거둔 아시아 출신 최다승 투수. 박찬호는 한화와 프로야구 최저연봉인 2,400만원으로 계약한 뒤 구단에서 지급하는 총액 6억원을 야구발전 기금으로 내놔 훈훈함을 안겨줬다.
박찬호는 지난 20일 입단식에서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남은 기간을 보낼 계획이다. 한국 꿈나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베테랑으로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게 웃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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