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의 쇄신 추진에 바짝 긴장하며 날을 세웠다.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한나라당에 정국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묻어 있다.
민주통합당은 28일 한나라당 비대위가 발표한 쇄신책을 집중 공격했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최구식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한 것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국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디도스 공격 국민검증위 설치는 도둑으로 의심받는 자가 조사하겠다고 나서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김유정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디도스 사건에 책임을 느낀다면 최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할 게 아니라 제명을 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비대위를 보면 박 위원장의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한 자문기구 같은 느낌이 든다"며 "박근혜 체제 출범 이후 민생현안에 대한 입장은 바뀐 게 없어서 국정쇄신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김부겸 의원은 성명을 내고 "박 위원장의 이번 결정이 단지 화장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환골탈태가 되려면 자기 쇄신과 기득권 포기부터 해야 한다"며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영남대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당치 않은 방법으로 취득한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민주통합당은 이날부터 인기 오디션 방송인 '슈퍼스타K(슈스케)' 방식의 청년비례대표 선출 작업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이 26세 청년인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으로 깜짝 선발한 데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해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청년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날부터 내달 13일까지 민주당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후보자 지원을 받는다. 민주통합당은 25~35세 사이의 청년 비례대표 4명을 슈스케 방식으로 선출해 19대 총선에서 당선 가능권 비례대표 번호를 부여하고 최고 득표자 1명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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