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는 없다.
지난 20일 파격적인 전액 기부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38)의 내년 시즌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와 박찬호는 입단식이 끝난 뒤 곧바로 만난 자리에서 내년 시즌 어떠한 특별혜택 없이 보통 선수들과 함께 뛰기로 다시 한 번 약속 했다. 박찬호 본인 스스로도 진정한 '백의종군'을 다짐했다.
박찬호는 다음 달 스프링캠프부터 숙소로 2인1실을 사용한다. 내년 시즌 원정경기도 마찬가지다. LG 등 몇몇 구단은 고참 선수들에 한해 방 하나를 지급하는데 반해 한화는 2인1실이 규정이다. 박찬호도 예외일 수 없다. 신인급 선수 가운데 박찬호의 룸메이트가 누가 될 지도 관심사다.
박찬호는 팀 상조회비도 한화 선수단의 일원으로서 성실히 납부한다. 동료들의 경조사에서도 팀 최고참 노릇을 한다. 클럽하우스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박찬호도 작은 사물함 1개만을 사용한다.
팀 훈련도 함께 한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훈련 일정에 대해서도 "당연히 박찬호도 모든 스케줄을 소화한다. 예외는 없다"고 했다. 한 감독은 1월 중순 애리조나 투산에서 시작되는 스프랭 캠프부터 박찬호도 정상적인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박찬호의 국내 복귀까지는 '특별법'의 도움이 컸다. 한화 구단의 '읍소'가 결정적인 공을 세웠고, 프로야구 은퇴 선수들의 모임인 일구회도 박찬호가 국내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대부분 대승적인 차원에서 박찬호의 국내 복귀를 환영했다.
그러나 이제부턴 다르다. 박찬호 스스로가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훈련 태도와 기량으로 팬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박찬호도 60여 명의 1∙2군 한화 선수 가운데 한 명일뿐이다.
박찬호 입단식에 참석했던 박정진은 "(박)찬호형이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바로 지적해 달라'고 하더라. 팀 분위기에 누가 되지 않을까 무척이나 조심스러워했다"며 "오히려 이날 참석한 주장 한상훈과 김태균을 더 챙겨줬다. 빠른 적응을 위해 (신)경현이형과 나를 비롯한 고참급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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