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수영영웅' 박태환(22ㆍ단국대)의 런던올림픽 골드 프로젝트는 지난 10월 1차 호주 전지훈련부터 시작됐다. 지난 16일 끝난 맥도날드 퀸즈랜드 챔피언십에서 박태환은 400m와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림픽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믿음직한 훈련파트너의 합류가 올림픽 골드 프로젝트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박태환은 28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수영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대 이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훈련파트너 이현승(25ㆍ컬럼비아대)을 꼽았다. 박태환은 "1차 전훈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컨디션이 70%까지 올라왔다"며 "혼자 있으면 힘들었을 텐데 이현승 선수와 같이 해서 심리적으로 안정됐다.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함께 훈련하는 게 행운"이라며 밝게 웃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물살을 갈라 누구보다 절친한 박태환과 이현승은 런던올림픽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태환은 "이현승 선수는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기댈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1,500m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는 이현승은 호주 전지훈련을 앞두고 마이클 볼 박태환 전담코치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훈련파트너로 합류했다. 컬럼비아대 졸업을 1학기 남겨두고 있는 그는 대학 규정상 더 이상 휴학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출전 꿈과 박태환 도우미 역할을 위해 대학교 총장에게 간절히 애원하면서 '특별 휴학'을 허가 받았다.
박태환은 현재 모든 수영인의 우상이다. 하지만 이현승이 박태환의 우상이었던 적도 있었다. 박태환의 3년 선배인 이현승은 중학교까지 자유형 400m 랭킹 1위였다. 대원외고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 국제금융학과에 들어간 이현승은 '엄친아'이기도 하다. 1,500m로 전향한 이현승은 지난 퀸즈랜드 챔피언십 1,500m에서 15분40초46으로 8위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12초나 단축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현승은 "(박)태환이와 함께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마지막 수영 인생을 걸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태환은 런던올림픽 2관왕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라면 누구나 출전하는 종목 모두 금메달을 따고 싶은 게 당연하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내달 4일 호주 브리즈번으로 2차 전훈에 돌입한다. 박태환은 2월 9~12일 시드니 대회 참가로 실전 감각을 쌓는다. 또 4월 중순 귀국해 동아수영대회에 참가하는 박태환은 5월 하와이, 밴쿠버, 샌타클래라 대회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6월 말 이탈리아로 들어가 올림픽 대비 마지막 훈련을 할 계획인 박태환은 7월 22일 결전의 땅 런던에 입성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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