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다룬 공지영씨의 소설 (2009)는 영화 '도가니' 열풍에 힘입어 올해만 50만부 가까이 팔리며 2011년 한국문학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1988년 등단한 공씨가 23년간 낸 소설과 에세이집의 총 판매부수는 1,000만부를 훌쩍 넘었다.
그런 그가 본보 '100℃ 인터뷰'를 통해 "MB정권 아래서는 도저히 소설을 쓸 수가 없다"고 밝혔다. "민주주의가 훼손당하고 있는 현실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공씨는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동안 정치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을 반성한다"면서 "힘들게 이룩한 민주주의가 한 순간에 훼손당하는 걸 보며 권력을 끊임없이 감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아이들 세대를 위해서라도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필 활동에 대해 "사랑에 관한 소설을 낼 생각으로 제목도 정해 놨는데 감정이 안 돼서 못 쓰고 있다"며 "지금 같은 현실이 계속되면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올 한해 트위터를 통해 각종 정치적 이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던 그는 "내년에도 작가로서, 세 아이의 엄마로서, 시민으로서,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