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리그 세리에 A의 SSC 나폴리팀 선수들이 강도들의 타깃이 됐다. 지난 세달 동안 마렉 함식 선수의 아내가 차량 납치된데 이어 에세키엘 라베치 선수는 권총강도를 당했고, 에딘손 카바니 선수와 그의 에이전시 직원들도 강도를 만나 값비싼 시계와 보석 등을 털렸다.
루이지 메롤라 나폴리 경찰 간부는 “짧은 기간 내 비슷한 범죄가 축구팀 내에 발생했다는 것에 주목한다”며 “특정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코리에르 델라세라에 밝혔다.
축구팀을 타깃으로 한 강도의 배후에 세계적인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카모라가 나폴리팀의 지분을 노리고 선수들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나폴리팀은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 티켓 판매율이 급증했는데, 이것이 경기장 주변에서의 암표 판매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카모라에 경제적 타격을 줬다는 것이다. 돈줄이 막힌 카모라가 팀 지분을 요구하기 위해 선수들을 볼모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축구팀 대변인은 “산발적으로 일어난 강도는 범죄조직과 관련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카모라 연루설을 부인했다.
카모라는 1989년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골든볼과 시계를 훔친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시계는 돌아왔으나 골든볼은 금괴로 바뀌어 카모라의 수중에 들어갔다는 추측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