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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는 □□□□ 이다… 3가지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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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는 □□□□ 이다… 3가지 오해와 진실

입력
2011.12.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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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업계는 올해 악몽의 한 해였다. 연초 이명박 대통령의 '기름 값이 묘하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정부는 정유업계에 대해 파상적인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원적지 담합'조사에 이어 기름값을 3개월(4월7일~7월6일)간 리터당 100원을 인하하도록 했고, 그래도 기름값이 내려가지 않자 정부는 한국석유공사와 농협 등 공공기관을 앞세워'알뜰주유소'라는 타이틀로 직접 기름 장사에 나섰다.

그러는 사이 정유업계는 '수출에 기여 못한 채 국민들 호주머니만 터는 업종', '화석연료로 장사하는 공해업종', '높은 마진만 챙기는 업종' 이라는 이미지만 각인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게 정유업계 주장. 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반도체 휴대폰 못지 않게 국가경제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엔 제발 정유업에 대한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유업을 둘러싼 3가지 오해와 진실을 정리해본다.

오해 1. 정유는 내수업종이다?

국민 대다수가 아직 정유사는 주유소를 통해 석유를 파는 내수기업으로 인식하는 게 현실. 하지만 정유사가 만드는 석유제품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수출품목이다. 올 1~11월 중 석유제품 수출액은 471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6.7%나 증가, '무역 1조달러'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품목으로 따지면 선박에 이어 2위 이고, 반도체 자동차보다도 많다.

정유업계는 원유를 수입해 이를 고부가가치의 석유ㆍ석유화학 제품으로 가공, 수출한다. 실제 국내 정유사들은 올 11월 까지 891억 달러 어치의 원유를 수입해 이중 471억 달러를 수출했다. 원유 수입액 대비 52.5%의 외화를 회수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 4사 모두 최고 수준의 고도화설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어려울 때 투자했기 때문에 막대한 고부가가치 수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오해2. 정유는 공해업종이다?

정유는 화석연료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반(反)환경업종이란 이미지가 강하지만, 어느 업종보다도 친환경투자에 주력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SK에너지는 휘발유와 경유의 황 함량을 줄이는 등 친환경 제품생산 통해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수소에너지 기술을 만들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동력원 확보를 위해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GS칼텍스도 각종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대기오염 방지시설인 전기집진기, 멀티사이크론, 배기가스 탈황시설 등 다양한 설비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오해3. 정유는 폭리를 취한다?

흔히 기름값이 오르면 정유업계가 떼돈을 번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정유사들은 '실적 보고서'를 통해 반박한다. 올 1~3분기 정유업계의 경영실적을 보면 ▦법인 매출 106조4,841억원 ▦정유 매출 96조8,199억원 ▦법인 영업이익 4조1,722억원(3.9%) ▦정유 영업이익 2조3,824억원 (2.5%) 등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정유부문은 97조의 매출액 중 영업이익은 2.4조원에, 영업이익률은 2.5% 수준에 그쳤다. 1,000원어치를 판매해 25원을 남기는 수준에 불과한 것. 10%대의 영업이익률 보이는 자동차, 전자, 철강, 통신 업종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정유업계의 이익률이 낮은 것은 설비에 수조원이 들어가는 자본집약적 장치 산업으로, 매출 중 원재료가에 해당하는 원유가 비중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업계의 이익이 과도해 보이는 건 높은 매출액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며 "내수 영업으로는 적자 내지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유지하는 수준이며, 이익 대부분을 수출로 벌어들인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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