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내년도 업무보고를 하면서 '월드 클래스 300' 정책을 강조했다. 정보통신(IT)과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견ㆍ중소기업 300곳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이 정책은 신성장동력 발굴ㆍ지원과 산업생태계의 허리 격인 중견ㆍ중소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것이다.
정부는 우선 지금까지 지원이 미비했던 장비사업과 관련해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그린수송, 의료, 방송장비 등 7개 분야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올해 하반기에 240억원을 지원했고, 내년에는 1,000억원대의 예산을 배정해 놓은 상태다. 신성장동력 산업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장비산업의 국산화율을 현재 35% 수준에서 2018년에는 60%까지 끌어올림으로써 기술 축적과 무역수지 개선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취지에서다.
정부는 또 이차전지 핵심소재, 고효율 박막태양전지, 줄기세포, 에너지절약형 전력반도체, 해상풍력 통합 물관리기술, 차세대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등 10개 사업분야를 생태계발전형 신성장동력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중소기업의 성장과 창업 가능성, 일자리 창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지경부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이 머리를 맞대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내년에만 2,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고, 단기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중기 재정계획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지경부가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산업융합 촉진을 위한 정책설명회를 갖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통합무역정보와 원산지 관리를 시스템화하고, 공동물류센터 운영, 해외 전시회ㆍ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기업들이 FTA의 혜택을 누리면서 우리나라의 앞선 IT기술과 결합된 첨단제품을 생산ㆍ판매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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