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신형 잠수함발사대륙간탄도미사일(SLBM) '불라바(bulava, 철퇴)'를 내년 중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7일 고급장교 임관식에서 "최근 SLBM 불라바의 발사 실험을 마쳤다"며 "실험 과정에서 일련의 문제점이 발견되긴 했지만 고성능 첨단 무기인 불라바를 곧 실전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그러나 불라바 배치 시점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러시아 해군 사령부 관계자는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중 해군 함대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바는 길이 12m에 지름 2m, 무게 36.8톤으로 개별조정이 가능한 핵탄두를 최대 10개까지 탑재하고 미국 본토까지의 거리인 8,000㎞를 날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관계자는 불라바의 위력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의 100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05년 9월부터 올해까지 총 19차례나 발사 실험을 하며 불라바에 공을 들여 왔지만 11회 성공, 8회 실패라는 나쁜 성적을 올려 한때 실패작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그러나 23일 시험발사에서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의 목표물을 명중시키면서 불라바 실전배치가 공식화 됐다.
불라바는 '유리 돌고루키' 등 러시아 해군의 신형 보레이급 핵 잠수함에 주력 무기로 탑재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현재 보레이급 잠수함 유리 돌고루키, 알렉산드르 넵스키, 블라디미르 모노마흐 등을 건조 중이거나 시험 중에 있다. 내년에는 보레이급보다 성능이 뛰어난 4세대 '보레이-A급' 핵잠수함 건조에 착수해 2020년까지 총 8척의 핵잠수함을 건조, 한 척마다 최대 20기까지의 불라바 미사일을 탑재할 계획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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