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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北 "남조선 당국, 인륜에 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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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北 "남조선 당국, 인륜에 칼질"

입력
2011.12.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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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이 2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민간인 조문을 불허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 대해 다시 맹비난을 쏟아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서울대 일부 학생의 분향소 설치 논란과 관련, “남조선 당국은 인원 출입을 통제하면서 10분 만에 강압적으로 (분향소를) 철거했다”며 “이는 동족의 피 흐르는 가슴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야만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에서도 조의를 표시했는데 남조선 당국만이 ‘애도’나 ‘조의 표시’를 거부하고 ‘주민 위로’니 뭐니 불순하게 놀아댄다”며 “겨레의 가슴에 칼질해댄 행위에 대해 두고두고 비싼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이 우리 정부의 민간인 조문 불허 방침과 관련해 이날 하루 동안 쏟아낸 기사는 모두 9건이나 됐다. 북한 매체들은 23일에도 “조문 불허는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인 야만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의 영결식(28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도 북한이 우리 정부의 조문 불허 방침을 공격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 내부의 조문 갈등을 부채질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북 대결 구도를 통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 입장에서 보면 통일이 안 되는 것은 이런 민간 교류마저 막고 있는 남한 정부 때문이란 주장을 펼 수 있는 좋은 선전 기회”라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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