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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 선생과 상담하세요!] 칭찬은 "대단한걸" 감탄사로 시작, 내용을 점점 구체적으로 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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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 선생과 상담하세요!] 칭찬은 "대단한걸" 감탄사로 시작, 내용을 점점 구체적으로 묘사해야

입력
2011.12.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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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말을 잘 구성하면 칭찬을 듣는 아이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교사는 광수에게 지난 1학기 동안 '1분단 책상 끌기' 역할을 맡겼으나 광수는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이를 나무라는 교사의 꾸중에도 잘 고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광수는 게으른 학생이 아니다. 단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귀찮아하고 잘할 수 없는 일엔 아예 관심이 없는 성격이다.

#2학기 맞이 대청소를 하는 교실. 광수는 창틀에 앉아서 또 놀고 있다.

교사: 광수야, 선생님이 보니까 광수가 손 끝이 야무져서 물건들을 잘 고치곤 하던데, 좀 도와주지 않을래?

광수:네.

광수에게 선풍기 날개를 분리시키는 일과 교실 뒷벽에 붙어 있는 패널을 떼어내는 일을 부탁하자 광수는 행정실에서 전동 드릴까지 빌려와 맡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

교사: 광수가 이 선풍기 날개를 모두 분리한 거니? 저 패널들도 다 떼어낸 거야?

광수: 네.

교사: ①와, 정말 대단한걸? 높은 곳에 달려 있는 선풍기와 패널을 떼어내기가 힘들고 어려워서 쉽지 않았을 텐데, 이 모든 걸 다 해내다니.

교사: ②광수는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이 참 크구나.

교사: ③사실 이 일은 좀 어렵고 위험한 일이었거든. 그런데 광수가 싫은 내색 없이 이렇게 잘 해주니까 너 덕분에 선생님은 정말 든든했어. 게다가 반 아이들도 교실 청소를 더 깨끗하고 쉽게 할 수 있었어.

교사: ④광수야, 언제부터 그런 책임감을 갖게 됐니? 선생님은 정말 광수한테 감탄했어.

광수:(머쓱한 듯 웃다가)선생님, 아이들이 다 닦으면 다시 달아 놓을까요?

그 뒤로 청소시간마다 광수는 아이들의 책걸상, 학급 비품, 교실 게시판 등 학급 환경을 둘러보며 파손되거나 손 볼 데가 있는 물건 고치는 일을 도맡았다. 옆 반 선생님도 광수가 전동 드릴을 만지고 못 고치는 게 없다는 소문에 '광수 손 좀 빌리겠다'며 청소시간에 모셔가기까지 한다. 광수는 특유의 눈웃음을 치며 기꺼이 출장을 다닌다.

통 선생 코멘트

위 사례는 4단계로 구성된 칭찬 기법이다. 칭찬 말은 ①처럼 '와, 대단해, 놀라워'와 같은 칭찬감탄사로 시작하는 것이 좋고, 거기에 잘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어떤 행동, 태도를 칭찬하는지를 콕 집어 말한다. 그 다음은 ②처럼 잘한 행동과 태도가 광수 내면의 성품과 잠재력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려준다. '책임감이 크구나', '적극성이 남다르다', '배짱 있는 걸' 등이 그 예이다. ③단계로 광수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 여기서는 교사와 다른 학생들에게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알려준다. 끝으로 ②에서 언급한 성품과 잠재력을 다시 질문의 형태로 말한다. '어쩜 그렇게 책임감이 크니?', '언제부터 그런 책임감을 갖게 됐니?'처럼 질문 형태의 말이지만 느낌은 칭찬으로 전해지는 말이다.

이 4단계 칭찬기법을 실제 사용할 때는 상황과 상대에 따라 4단계를 각 부분으로 떼어 응용해도 좋다. 처음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이 칭찬기법이 입에 배면 칭찬을 듣는 아이들의 활짝 웃는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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