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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軍 "사망 당시 구조 헬기 안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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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軍 "사망 당시 구조 헬기 안떴다"

입력
2011.12.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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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난 17일 평양과 인근지역에서 응급구조용 헬기가 움직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달리는 야전열차에서 사망했다'는 북한의 발표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군 정보당국 관계자는 26일 "북한지역에 대한 군 감시자산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17일 평양과 그 주변지역에서 헬기가 이동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평소와 비교해 항공기 소티(sortieㆍ출격횟수)에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9월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 1호기를 배치한데 이어 지난 13일 2호기를 도입했다. 피스아이는 한반도 전역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장비로, 북한 지역에서 헬기와 같이 저고도로 비행하는 물체도 포착할 수 있다. 주한미군의 KH-12정찰위성의 경우 자동차 번호판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지만 하루에 많아야 2, 3회 북한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평양 상공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들여다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북한은 1994년 7월 김일성이 묘향산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헬기를 띄웠다가 기상 악화로 추락하자 두 번째 헬기를 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에서 묘향산까지는 육로로 1시간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다급해 헬기에 의존했던 것이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김일성 사망 때는 응급구조 헬기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낮은 고도여서 통신감청으로 알아냈다"며 "이제는 피스아이를 들여왔기 때문에 상공에 뭔가 움직임이 있다면 고도가 낮거나 레이더가 차폐돼도 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원장인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정보당국의 위성 판독 결과 사망일인 17일 전후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움직이지 않았다"며 "움직이지 않는 열차에 탄 채 일을 봤다는 것은 논리상 상상하기 힘들다.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 안에서 사망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 노동신문은 22일 "(김 위원장이) 조용히 조국의 북변(北邊)으로 향한 열차에 몸을 실었다"고 주장했다. '북변'은 함경도 양강도 자강도 등 북쪽의 변경지역을 뜻한다. 김 위원장이 평양을 벗어나 북쪽 지역으로 행선지를 정했었다는 의미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사망 직전 국가보위부 행사총국으로부터 함경남도 보위부에 김정일 전용열차 통과 명령이 내려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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