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미리 탐지할 수 있는 정찰기가 국내 기술로 개발된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2016년까지 기존 4대인 백두정찰기를 2대 더 도입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백두정찰기에는 북한 지도부가 핵무기나 미사일 작동 버튼을 누르면 신호를 포착하는 기능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현재 군이 운용하고 있는 백두정찰기는 북한의 전자정보(Elint)와 통신정보(Comint)만 포착할 수 있다. 도청이나 감청을 통해 레이더 가동 같은 장비 운용이나 유무선 통신의 내용을 알아내는 방식이다.
새로 도입하는 백두정찰기에는 계기정보(Fisint) 기능을 추가했다. 사람의 말이나 주요시설에 움직임이 없어도 전자장비 간에 주고받는 신호 교환을 알아내는 방식이다. 현재 군이 수집하는 북한의 주파수 대역은 500㎒ 이내인 반면, 새로운 백두정찰기는 주파수 대역을 2, 3㎓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 백두정찰기는 미사일 발사의 경우 북한 군부의 주 컴퓨터에서 미사일 발사대에 어떤 명령을 내리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신호 탐지 가능거리는 370㎞로, 평양을 기준으로 할 때 동창리 미사일기지와 영변 핵시설이 포함된다.
정부는 또 백두정찰기의 체공시간을 6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운행고도를 4만 피트(약 12㎞)로 높일 계획이다. 주한미군이 보유한 고고도 정찰기 U-2의 정상 운행고도(15㎞)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사거리에서 벗어난다. 특히 유사시 백두정찰기와 교신하는 지상기지가 적의 위협에 노출될 경우를 대비해 차량형 이동중계소도 함께 도입할 계획이다.
'701 사업'으로 명명된 이번 기술 개발에는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가 참여했다. 프랑스 다소사의 항공기인 팰콘2000 기종을 들여와 대한항공에서 동체를 개조한다. 동체 도입 비용은 2대에 1,400억원, 총 사업비는 3,100억여원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기존 백두정찰기는 1990년대에 들여와 노후됐고 정비에 비용이 많이 들어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백두정차기 도입으로 대북 정찰능력이 크게 향사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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