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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공부의 시작, 독서 교육법/ (상) 새 학기 예습, 교과서보다 책으로 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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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공부의 시작, 독서 교육법/ (상) 새 학기 예습, 교과서보다 책으로 시키세요

입력
2011.12.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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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은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부족한 기초 실력을 다지고 공부습관을 길들이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다. 전문가들은 '읽고 토론하는' 독서 교육이 모든 학습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토론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 아이 공부 가르치는 게 막막한 부모들을 위해 현직 교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독서 지도, 교과서로 토론하기 등 부모표 독서교육법을 총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책 나이에 아이를 맞춰라

"초등 독서는 평생 독서습관을 좌우할뿐더러, 중고교 공부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초등 공부는 독서가 전부라 할 수 있죠." 10년 넘게 '책 읽어주는 선생님(www.mymei.pe.kr)'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초등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강백향 수원 천일초 교사(사진)는 책 읽기와 공부 실력은 밀접히 연관돼 있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많이 읽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우선 책 나이에 맞춘 독서법이 중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책을 고를 때 연령별 권장 도서목록에 집착하지만, 아이의 책 나이는 일반적인 나이와 같지 않다.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아이의 독서수준에 맞지 않는다면 책에 대한 흥미만 잃게 할 뿐이다.

강 교사는 우선 학년별로 다른 장르의 책을 추천한다. 한글을 읽을 줄만 알았지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1,2학년에겐 재미있는 게 최고다. 지식전달에 치우친 서적보다는 상상력을 자극시킬 수 있는 창작동화 등 스토리가 있는 문학 책이 적합하다.

3,4학년 시기는 부모의 독서지도가 가장 필요한 시기다. 비교적 쉬운 책만 읽다가 까다로운 책을 접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아예 책과 담을 쌓아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 시중에 나온 초등학생용 서적에 표시된 학년은 부모나 교사의 도움을 받아 함께 읽어야 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이가 혼자 읽을 수 있는 책은 보통 자기 학년보다 낮은 수준의 책이다. 강 교사는 3,4학년들에게 위인전 읽기를 주로 권했다. 배경 지식을 넓히는 데 그만이고 학습에도 도움을 주니 일석이조다.

5,6학년의 경우 책에서도 호불호가 갈려 독서편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골고루 책을 읽히는 게 관건이다. 억지로 싫어하는 책을 권하면 역효과가 나니 흥미 유발을 통한 내적 동기를 자극시켜 줘야 한다. 가족여행 전후로 여행지와 관련된 책 한 두 권을 챙겨 읽고 서로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과서가 아닌 책으로 선행학습

서점에 나가보면 교과 관련 책이 수두룩하다. 강 교사는 교과서만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교과 관련 서적을 두루 살피는 것이 선행학습으로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6학년 과학 과목엔 생물 전기 에너지 우주 화산 날씨 등 다양한 제재가 등장하는 만큼, 관련된 책을 골라 읽으면 학기 중에 단편적인 지식으로 공부하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강 교사는 방학 시작부터 아이와 함께 다음 학년 교과서를 살피고, 어떤 부분에 흥미를 보이는지를 파악해 예습 독서 리스트를 작성해보라고 권한다. 지난 학기 교과과목이 부실했다면 복습 독서를 통해 미진한 부분을 다진다.

책 읽는 부모가 돼라

강 교사는 가정 내 독서지도의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텔레비전과 컴퓨터 사용은 최대한 줄이고 한 달에 최소 한 권 이상 의무적으로 책을 사서 읽는 것부터 시작이다. 되도록이면 아이가 있는 앞에서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자.

책을 즐겨 읽어온 부모라면 아이와 독서대화가 필수다.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를 묻지만 말고, 자신이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먼저 얘기하는 것. 부모가 읽는 책을 꼭 아이 수준에 맞출 필요는 없다. 강 교사는 "집에서 책을 읽으라고 강요만하고 아이를 내버려두는 '방임형 독서'는 안 하느니만 못한 교육"이라며 "부모와 아이 모두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표현하는 대화를 나눌 때 독서의 가치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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