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반 도중 실종됐던 40대 등산객이 영하 20도 내외의 혹한을 견뎌내고 닷새 만에 생환했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26일 오전 10시35분쯤 인제군 북면 영신암 인근 계곡에서 조난됐던 박모(44ㆍ경남 진주시)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일 설악산 소공원 비선대를 거쳐 홀로 등반을 시작했다가 21일 오전 휴대전화로 "백담사 쪽으로 하산하겠다"는 연락을 부인에게 남긴 뒤 소식이 끊겼다.
한쪽 팔이 불편한 박씨는 1m 이상의 폭설이 내린 눈길을 하산하다 내설악 지역인 인제군 북면 영신암 부근에서 조난당했다.
23일 오후 6시36분쯤 박씨 가족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박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소재를 파악, 나흘 동안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구조에 성공했다.
구조 당시 박씨는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발가락에 동상을 입은 상태였다. 강원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텐트와 취사도구를 갖고 있던 박씨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침낭에서 지내며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려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속초=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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