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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라켓 자존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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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라켓 자존심 세웠다

입력
2011.12.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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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탁구 선수 서효원(24ㆍ한국마사회)이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종합탁구선수권은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올해 65회째를 맞은 종합선수권에는 국내 스타들이 총 출동해 2.7g의 탁구쇼를 펼쳤다. 지난 5년간 여자부 단식에서 귀화 선수가 우승을 싹쓸이 한 탓에 국내의 탁구 스타들은 정상 등극을 별렀다. 차세대 수비 탁구의 에이스로 주목 받고 있는 서효원은 수비형답지 않은 화끈한 맞불 작전으로 귀화 선수들의 우승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서효원은 26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개인 단식 결승에서 귀화 선수 전지희(포스코파워)를 4-0(11-5 11-5 11-8 11-3)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서효원은 실업무대 데뷔 후 단식 부문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결승에서 귀화 선수를 물리치면서 한국 선수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게 인상적이다. 지난 5년간 종합선수권에서 2006년 곽방방, 2007~08년 당예서, 2009~10년 석하정 등 귀화 선수들이 우승을 독식해왔다.

김경아(대한항공)와 박미영(삼성생명)의 뒤를 이어 세계적인 수비형 선수로 주목 받고 있는 서효원은 8강에서 양하은(대한항공)을 4-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윤선애(포스코파워)에 4-2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서효원은 결승서 귀화 선수 당예서, 석하정, 강미순(대우증권)에 이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지희와 만났다. 전지희의 전진 속공이 날카로워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서효원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서효원은 때론 끈질긴 커트로 범실을 유도했고, 때론 화끈한 맞드라이브로 상대를 당황시키는 작전으로 단식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남자부 단식에서는 오상은(인삼공사)이 소속팀 후배인 김민석을 4-3(11-6 9-11 11-8 11-13 8-11 12-10 11-9)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2009년 이후 2년 만에 종합선수권 정상에 복귀한 오상은은 개인 통산 여섯 번째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6회 우승은 이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종전 유남규 김택수 5회). 여자부에서는 이에리사 현 용인대 교수가 7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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