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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도서 '100년만의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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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도서 '100년만의 해후'

입력
2011.12.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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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약 100년 만에 돌아온 조선 왕실 도서들을 볼 수 있는 특별전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7일 개막한다. ‘다시 찾은 조선 왕실 의궤와 도서’라는 이름으로 새해 2월 5일까지 전시한다. 이달 6일 완전 반환된 150종 1,205책을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의궤가 81종 167책이고, 나머지는 이토 히로부미가 반출한 책이 대부분이다.

돌아온 의궤는 대부분 고종, 순종 때 만든 것이다. 순조와 문조의 초상화 보수 기록인 <영정모사도감보완의궤> 만 어람용(황제 열람용)이고, 나머지는 여러 벌을 만들어 오대산 태백산 등 지방 사고에 보관했던 분상용이다. 그중 고종의 황제 즉위식을 기록한 <대례의궤> 등 20여 권이 전시에 나왔다.

<대례의궤> 를 보면, 조선이 황제국으로 격상함에 따라 황제의 어새(도장) 손잡이가 종전 거북이 모양에서 용으로 바뀌었고, 즉위식 행렬을 그린 반차도에 등장하는 가마와 의장물도 황제를 상징하는 황색이다. 명성황후의 <국장도감의궤> 반차도에 신식 군복을 입은 호위 군인들이 보이는 것은 이 시기에 신식 문물을 도입한 결과다.

전시물 중 역대 왕의 명령과 언행 등을 정리한 <국조통기(國朝通紀)> 10책과 순조의 경연 기록인 <강연설화(講莚說話)> 80책은 국내에 일부만 있던 희귀본이다. 이 책들이 돌아옴에 따라 완질을 갖추게 되었다.

책만 주르르 펼쳐 놓는 평면적 전시를 피하기 위해 왕실도서관인 규장각의 서가를 재현해 책들을 얹어 놓고, 의궤는 왕실의 혼례, 출산, 잔치, 장례, 어진 제작 등 주제별로 코너를 구성해 관련 유물과 함께 전시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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