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 수술 후 눈이 감기지 않아요.” “턱을 깎고 나서 턱뼈가 어긋났어요.”
한국소비자원이 26일 ‘성형수술 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성형수술 관련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여고생과 대학 신입생 등 젊은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많이 받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성형외과 관련 상담은 3,641건으로 지난해(2,949건)보다 700건 가까이 늘었다. 성형외과 의원과 피해보상에 합의하지 못해 소비자원에 구제를 신청한 경우도 78건이나 됐다.
소비자원이 최근 3년 간 구제 신청 220건을 분석한 결과 신청이 접수된 의원은 서울 서초동 그랜드성형외과, 신사동 그랜드성형외과가 각각 7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치동 명품의원(6건)과 삼성동 라피앙스의원(3건)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제 신청이 집중된 12개 의원에 대한 처리결과 배상, 환급(각 15.4%) 등을 포함한 배상율은 46.2%였다.
수술 종류별로는 쌍꺼풀 수술이 43건으로 가장 많았고 코(39건), 안면윤곽(25건), 지방 주입ㆍ제거(22건), 유방 확대ㆍ축소(15건) 순이었다. 수술 취소 후 계약금 미반환 등 계약금 관련 분쟁도 33건에 달했다. 피해 고객은 여성이 94%로 압도적이었고, 연령은 20대가 44%, 30대와 40대가 각각 21%였다.
또한 성형외과에서 피해를 본 고객 가운데 절반가량(47%)은 수술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수술동의서는 수술 부작용을 사전에 알리고, 환자는 이를 안내 받았다는 의미이므로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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