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최근 10년이래 가장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 새 집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기가 높은 유망 단지의 입주가 1월부터 속속 이어져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2008년 5만1,000여가구가 공급된 서울지역 아파트 물량이 내년에는 절반수준인 2만1,000가구로 줄어든다. 서울지역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이 정부의 규제 강화와 지분 상승에 따른 수익률 악화, 불투명한 사업진행으로 인한 소송이 잇따르며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내년 공급 예정인 민간 수도권 공급물량도 6만9,000여 가구에 그쳐 올해 공급(11만4,000여가구)보다 39.5%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기에는 사업 위험요소가 90%이상 해결된 내년 입주예정 단지들을 분양 받거나 신규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를 노려보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특히 내년에는 한강과 가까운 성동구 내에 굵직한 재개발 물량과 사업추진이 빠른 유망한 뉴타운 지구가 눈에 띄는데다, 부동산 침체로 신규입주 프리미엄이 높지 않아 저렴하게 ‘알짜 단지’를 고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우선 내년 1~3월 중에는 은평구 응암동 응암 7~9구역을 재개발한 ‘백련산힐스테이트’가 본격적인 입주에 나선다. 총 3221가구, 지하 6층~지상 15층 규모로 응암동 일대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일반분양물량은 207가구(3.3㎡당 1,250만∼1,430만원대)정도다. 신월ㆍ신정뉴타운 첫 공급물량인 1-2지구 ‘두산위브’는 내년 초 후분양으로 공급한다. 입주는 3월부터 시작이며 현재 조합원분양가 수준에서 매입이 가능하다.
4~6월에는 성동구 금호동 금호 19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하이리버’가 준공률 90% 가량 완료된 후 공급하는 후분양 물량으로 눈길을 끈다. 일부 고층물량이 포함돼 있어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금호 18구역을 재개발한 ‘금호자이2차’는 총 403가구로 전용 59~115㎡로 구성되며 6월 입주예정이다. 이 단지 역시 후분양으로 진행되는데 분양 일정은 미정이다. 특히 상반기에만 성동구 금호동 내 금호 17ㆍ18ㆍ19구역의 공급이 예정돼 입주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7~9월에는 인기가 높은 강남재건축 단지인 ‘개나리SK뷰’ ‘진달래래미안1차’가 입주를 시작한다. 모두 입지가 뛰어나고 교통과 학군,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내년1월 분양 하는 진달래래미안1차의 경우 지하 2층, 지상 21층 8개동, 전용 59~106㎡, 총 397가구 규모로 일반 분양 물량은 43가구다. 내년 용산에서 입주하는 유일한 신규물량인 ‘센트레빌아스테리움 용산’의 입주도 7월로 예정돼 있다. 용산역세권과 가까우며 총 128가구(전용면적 121~171㎡) 중 47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연말에는 유망 뉴타운 입주가 몰려있다. 서대문구 가좌동 가재울뉴타운3구역 ‘래미안e편한세상’은 전용면적 59~153㎡에 최고 35층 51개동, 총 3,293가구로 이뤄진다. 경의선 가좌역이 도보로 접근가능하며 상업지역과도 인접해 있다. 흑석뉴타운 3번째 신규물량인 ‘흑석뉴타운센트레빌Ⅱ’은 14개동 963가구로 구성됐다. 중소형은 이미 마감됐으며, 공급면적 119㎡, 146㎡ 일부 가구가 남아있다. 현재 3.3㎡당 1,860만~2,150만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양대행사인 이삭디벨로퍼 이기점 팀장은 “내년 공급물량이 많지 않아 신규 아파트 가격이 다소 오를 수도 있다”며 “실수요자는 사업추진이 빠르거나, 입주를 앞둔 물량을 선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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