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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워드 시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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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워드 시대' 저문다

입력
2011.12.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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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게 가장 성가신 일은 40개나 되는 비밀번호를 만들어 내고 기억하고 바꾸는 일이다.”

뉴욕대 폴리테크닉 연구소의 나시르 메몬 교수는 귀찮은 비밀번호 대신 새로운 로그인 방식을 고안 중이다. 사람들의 손가락 모양이 저마다 다르고 움직이는 방식도 제각각이라는 점에 착안, 화면의 자물쇠 그림을 90° 돌리면 컴퓨터가 주인의 동작 특징을 인식해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26일 “비밀번호는 죽었다”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의 2004년 발언을 상기하면서 컴퓨터 공학자를 비롯, 미 국방부와 은행들이 비밀번호를 대체할 새로운 로그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각광받는 방식은 메몬 교수의 시스템처럼 개인의 독특한 육체적 특징을 이용하는 생체 인식이다. 미 국방부는 사용자의 키보드 두드리는 습관이나 마우스 움직이는 방식 등을 컴퓨터가 인식해 매 순간 주인을 인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전쟁 시 적군이 컴퓨터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컴퓨터 공학자들은 아이패드 등 터치스크린 기기 위에 손가락으로 이름을 쓰면 필적과 속도 등을 파악해 로그인 되는 시스템을 고안하고 있다.

그렇다고 패스워드가 완전히 무용지물이 된 것은 아니다. 코맥 헐리 MS 연구자는 “비밀번호에 다른 인증 시스템을 더해 보안성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미 일부 은행에서는 비밀번호와 함께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다. 사용자들이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전화로 컴퓨터에 두 단어의 구절을 말하면 컴퓨터가 개인의 음성 특성을 구별해 인증한다.

구글은 최근 로그인할 때 비밀번호와 휴대전화로 전송된 6자리 인증번호를 입력하게 하는 2단계 인증제를 도입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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