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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시즌 무색 '미지근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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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시즌 무색 '미지근 전초전'

입력
2011.12.2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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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1월3일 개최될 아이오와 코커스가 예년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 속에 준비되고 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과거 선거철 이맘때면 24시간 풀 가동되던 선거운동 본부는 눈에 띄는 활동이 없어졌고, 후보들도 현지 방문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통신은 과거와 달리 조용한 아이오와 코커스가 후보들의 13차례 TV 토론회, TV광고, 언론 인터뷰 등 다양한 전국적 이벤트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이 이메일, 비디오 메시지 등 정확하고 저렴한 방법으로 유권자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고, 유권자들은 온라인에서 후보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변화를 가져온 이유다. 때문에 공화당 후보들로선 아이오와 선거운동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민주당 당원대회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맞설 후보가 없다는 점도 아이오와 코커스의 관심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2008년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는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박빙 게임을 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아이오와 와펠로 카운티의 공화당 의장인 트러니 카비네스는 “후보들의 얼굴을 볼 기회가 없다”며 “그것이 우리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아이오와 민심은 매우 유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다수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선거직전까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지지할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것도 유권자들의 불만이다. 유권자 수전 프레드레질은 “처음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에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그리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지지하기로 마음이 바뀌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공화 대권주자들이 아이오와 코커스에 전력을 쏟기 힘든 사정도 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아이오와 코커스보다는 그 일주일 뒤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롬니는 2008년 대선 당시 아이오와 코커스 전까지 현지에 77일 체류했으나 이번에 10일만 찾았다. 론 폴 전 상원의원은 전국적 후보로 자리매김하는데 더 분주하고, 깅리치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일 조직과 자금력이 받쳐주지 않고 있다.

현재 지지율에선 선두권의 롬니와 깅리치가 하락세를, 폴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폴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고 소개했다. 깅리치는 스스로 자신의 목표는 3위나 4위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들의 뒤를 페리, 바크먼,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추격하고 있다. 대선 서막을 열어온 역대 아이오와 코커스는 후보군에서 선두권 주자를 추려내는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tglee@hk.co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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